일반적으로 저도 그랬고, 많은 보호자들이 강아지가 이상행동을 보이면 바로 병원으로 뛰어나가기보다는, 일단 가만히 지켜보면서 핸드폰을 집어 들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 댕댕이가 왜 이러지? 혹시 큰 병은 아니겠지?”
인터넷에 증상을 검색하면서 비슷한 후기를 찾아 읽고, 다른 보호자들의 경험담을 읽어보면서 안심을 하기도하고, 불안함을 더 느끼기도 하는데요. 이러다가 관련 글이나 후기를 아무리 읽어봐도 불안이 가시지 않으면 그제서야 “안되겠다. 동물병원에 가봐야겠다.” 결심을 하실거예요.
한 가지 주의하실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람은 의료보험이 있어서 병원 검사나 진료비 부담이 어느 정도 줄어들지만, 동물은 의료보험이 없기 때문에, 한 번 병원에 가면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 수 있어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처음 검사를 진행할 때는 2차 동물병원보다는 1차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 드려요.
저는 1차, 2차, 3차 동물병원을 모두 다녀보았는데요, 제 경험으로는 1차와 2차 동물병원에서 진행했던 검진 검사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았고, 치료 방법 역시 차이가 있다기보단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특히 강아지 질환은 한 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몇 주에서 몇 달, 길게는 평생 관리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장기적으로 치료를 이어가야 할 상황을 생각하면 1차 동물병원으로 가시는게 비용적 부담이 덜 하실 거예요.
“동물병원에 자주 다녀야 할 수 있어요. 집에서 가까운 동물병원을 고집하기보단, 왠만하면 동네 1차 동물병원으로 가세요.
목차

강아지 동물병원에도 종류가 있다고? – 1차, 2차, 3차 동물병원
동물병원은 역할과 규모에 따라 1차, 2차, 3차 동물병원으로 나눠서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건 법에서 공식적으로 등급을 나눠둔 것이 아니라 보호자와 수의사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표현에 가깝다 해요. 간단히 말해, 편의상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라 이해하시면 돼요.
강아지가 아플 때, 무조건 큰 병원이 답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조건 집 앞 동네 병원만 고집하는 것도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저는 느꼈어요. 그래서 “이 글에서 강아지가 아프면 어느 동물병원을 선택하는 게 좋을지” 알려드릴게요.
1차 동물병원 : 일상 진료와 기본 검사를 맡는 곳
1차 동물병원은 집 근처에 있는 “OO동물병원” 같은 동네 동물 병원을 떠올리시면 돼요. 대부분 소규모 개인 병원이고, 수의사 선생님이 한두 분 정도 진료를 보시는 경우가 많아요.
- 예방접종, 심장사상충, 구충제 처방 -> 동물약국에서 개인적으로 구매해 급여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수의사 상담은 필수.
- 가벼운 증상 진료 -> 설사, 구토, 피부염, 염증, 감기 비슷한 증상.
- 기본 검사 -> 혈액 검사, X-Ray, 초음파(병원에 따라 다름).
- 간단한 처치 및 수술 -> 스케일링, 중성화 수술, 작은 혹 제거, 상처 봉합 등(병원에 따라 다름).
- 노령견 정기검진, 만성질환 -> 피부, 귀, 관절처럼 오래 관리가 필요한 질환 등.
같은 검사라도 2차, 3차 동물병원에 비해 1차 동물병원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요. 다만, 병원별 편차가 크므로 당근이나 인터넷 검색에서 동물병원의 평점을 알아보고 결정하세요.
2차 동물병원 : 24시 진료와 조금 더 세밀한 검사를 맡는 곳
2차 동물병원은 24시간으로 운영되는 응급실이 있고,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처럼 세밀한 진료가 가능한 기기들을 갖춘 전문 동물병원을 말해요. 여러 명의 수의사 선생님이 근무하고, 응급, 입원, 수술까지 가능한 곳이 많죠.
다만, 대부분의 2차 동물병원에 여러 수의사가 있더라도 “담당 수의사 배정 시스템”이기 때문에, 수의사가 100명이든 1명이든, 보호자 입장에서는 큰 의미가 없어요. 동물병원을 예약할 때, 왠만하면 담당 수의사 근무날 오라고 해요.
- 1차 병원에서 해결이 어려운 케이스 의뢰 -> 증상이 반복되거나, 여러 장기가 동시에 안 좋은 경우
- 고급 영상 검사 -> CT, 더 정밀한 초음파, 내시경 등
- 중환자 관리 및 입원 치료 -> 중환자실 운영, 집중 수액치료, 모니터링이 필요한 아이들 관리
- 복잡한 수술 진행 -> 일반적인 중성화나 작은 혹 제거보다 난이도가 높은 수술들
쉽게 말하면, 2차 동물병원은 1차 동물병원과 3차 동물병원(대학병원) 사이에서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보시면 돼요. 보통은 1차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를 했는데도 진전이 없어, “큰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해보는 게 좋겠다.” 싶을때 2차 병원을 많이 찾으시곤 해요.
하지만, 제가 다녀본 2차 동물병원들에서의 검사와 진료는 1차 병원과 크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차라리 3차 대학 동물병원으로 한 번에 옮기는 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대학 동물병원의 진료비와 검사비가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제가 경험한 범위에서는 2차와 비교했을 때 큰 수준으로 다르진 않았어요.
3차 동물병원 : 우리나라에서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진료 단계
3차 동물병원은 수의과 대학의 부속 동물병원이나 고난도 수술, 희귀 질환을보는 상급 전문센터를 말하는데요, 사람으로 치면 대학병원, 상급종합병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 여러 과가 협진하는 고난도 케이스
- 희귀질환, 난치성 질환 진료 -> 일반 병원에서 다루기 어려운 질환들
- 복잡한 수술, 세밀한 영상진단 -> 뇌, 척수, 종양 수술, MRI, CT 같은 정밀 영상 검사 필요한 경우
- 1, 2차 병원에서 “더 이상 힘들다.”고 했을 때 의뢰 -> 보호자 요청으로 이동 가능
3차 병원에서조차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하면,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는 거의다 해봤다고 보셔도 돼요.
그리고, 대학병원 예약은 반드시 1차나 2차 동물병원에서 발급한 진료의뢰서 또는 진단 소견서를 제출해야만 예약이 가능해요. 먼저 가고자 하는 대학병원에 문의를 하시고, 그 다음에 지금 다니고 있는 동물병원의 담당 수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려 의뢰서를 요청하여 진행하시면 됩니다.
1차, 2차 3차 동물병원 정리하자면,
- 1차 동물병원은 집 근처에서 예방접종, 가벼운 질환, 기본 검사를 맡아주는 동네 병원에 가깝고
- 2차 동물병원은 24시 운영, 여러 전문과, 입원 치료가 가능한 전문·종합 병원 느낌에 가깝고
- 3차 동물병원은 수의과 대학 부속 병원처럼, 고난도 검사와 수술, 희귀 질환 진료를 담당하는 곳으로 이해하시면 돼요.
댕노트 강아지 24시 동물병원에서 서울대 동물병원으로..
저희집 강아지가 혈소판 감소증으로 혈소판 수치가 0까지 떨어져, 24시 동물병원에서 항암 치료까지 이야기할 정도로 정말 위독한 상황이었어요. 비용도 비용이지만, 혈소판 수치가 좋아진다 하더라도, 한 번 항암 치료를 시작하면 평생 함께할 강아지의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2차 동물병원 수의사 선생님께 “항암 치료는 아닌 것 같다, 3차 동물병원인 서울대학교 동물병원으로 옮기고 싶다.”고 말씀드렸고, 서울대 동물병원 의뢰를 부탁 드렸어요. 다행히 의뢰가 빠르게 진행되어 1주일정도 기다린 후 서울대 동물병원 진료와 검사를 받을 수 있었어요.
서울대학교 동물병원의 진료 방식은 1차, 2차 동물병원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진료가 금방 끝나느 법이 없고, 반나절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료와 검사가 이루어졌어요. 그리고 검사가 끝난 뒤에는 강아지의 상태에 대해 하나씩 차근차근 설명해 주셨습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강아지 상태가 복잡하다 싶으면 여러 수의사 선생님들이 함께 케이스를 보고, 그 의견을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담당 교수님이 처방을 결정하는 구조더라고요. 보호자 입장에서 “정말 믿을 만하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었어요.
곧 저희 집 강아지의 혈소판 감소증 치료 과정을 따로 정리해서 올릴 예정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검사와 약 처방을 받은 뒤 혈소판 감소증은 완치되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다녔던 24시 동물병원의 수의사 선생님도 열심히 진료와 치료를 해주셨기 때문에, 저는 그 모든 과정이 차곡차곡 쌓여서 완치라는 결과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역시 대학병원은 .. 다르다..” 좋은 경험이었지요.
마무리 – 보호자가 강아지에게 할 수 있는 일.
마지막으로, 아이가 아플 때 보호자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간단히 정리해볼게요.
수의사의 판단만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 아이도 혈소판 감소증으로 수치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을 때, 제가 이전 검사 기록을 보고 혈소판 수치가 이전부터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던 것을 확인했고, 그 내용을 수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리면서 치료 방향을 다르게 가져가게 된 경험도 있었어요. 그래서 보호자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동물병원에 진료와 검사를 받으시면 검사 기록을 이메일로 보내 달라고 하시거나, 프린트로해서 출력해 달라고 꼭 요청하세요. 그리고 그 기록들을 집에서 잘 보관해 두셨다가, 다른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을 때 함께 제출하면 새로운 수의사 선생님도 아이의 상태를 훨씬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불필요한 검사를 배제 할 수 있어요.
아픈 강아지를 돌보고 계신 모든 보호자님들, 정말 수고 많으시고 마음도 많이 지치실 거라 생각해요. 이 글이 조금이나마 치료 방향을 고민하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